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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화수월 ::
:: 시나리오 ::
히츳님(@hicheut_01)
:: 시나리오 카드 ::
유하님(@Commission_o3o) 커미션
- KP : 러미
KPC_ 페일 레이너
-PL : 파베
PC_ 헬리오스 호퍼 하이드
* '경화수월' 시나리오 스포가 존재합니다.
이 사나리오를 플레이 하실 예정인 분께서는 관람하지 않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 2019.01.12 p.m 04:25 ~ 2019.01.12 p.m 10:00
(약 5시간 30분)
「거울 속의 꽃이나 물에 비친 달」
눈에 보이나 손으로 잡을 수 없음
당신은 붙잡을 수 있을까?
가닿을 수 있을까?
鏡花水月
사랑해.
…번 째의 처음으로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시간을 건너 다시 우리가 사랑하게 되었다고, 행복했던 순간도 잠시,
기다렸다는 듯 들려오는 귀를 뚫는 굉음.
잔해가 온몸을 짓누르는 압박감과 주위를 시끄럽게 가득 채우는 비명 소리,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 사이렌 소리... ...
오늘로 몇 번째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죽음의 순간.
이런 때에도 당신은 건물에서 맞이하는 죽음은 언제나 귀찮은 것 같다는,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번이나 반복한 이 시간은 이젠 지루할 만큼 익숙해졌으므로.
하지만 그 오랜 시간의 반복에서도 언제나 익숙해지지 않는 페일의 얼굴.
아, 시야가 점점 흐려져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헬리 관찰력 판정.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55/27/11 |
Rolled: | 71 |
Result: | Fail |
시야가 흐려진 탓일까요. 헬리는 어느것도 보지 못한체 서서히 시야가 어두워져 갑니다.
다시 또, 만나러 가겠다고 얘기해줘야 하는데.
페일에게 손을 뻗으려는 순간, 야속하게도 당신의 의식이 끊깁니다.
......
깜빡깜빡,
당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건물의 잔해에 깔려 몸이 부서져가던 고통은 꿈이었던 것 마냥 몸도 주위도 멀쩡하기만 합니다.
그야 처음 겪는 일도 아니니 당연하지만요.
이 이후의 당신의 행동도 정해져 있습니다.
페일과 병원 앞에서 처음 만나는 시간은 오후 1시.
지금은 12시. 슬슬 페일을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헬리는 무엇을 할까?
헬리오스 H. 하이드: (나갈 채비를 마친 뒤 전신거울 앞에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약속시간보다 30분 먼저 나가있기로 합니다.)
헬리는 조금 빨리 준비를 서두르고 집을 나섭니다.
페일에게로 향하던 순간, 무언가 툭 하고 발치에 걸립니다.
고개를 내려보면 바닥에 손바닥만 한 작은 손거울이 떨어져 있습니다.
바닥에 웬 거울이?
헬리오스 H. 하이드: (주워서 안쪽 들여다봅니다)
거울에 손을 댄 순간, 표면이 마치 수면처럼 일렁입니다.
찰나였지만 분명 물 같았는데...
... 자세히 들여다보니 평범한 거울입니다.
기이한 일에 헬리오스 산치체크.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75/37/15 |
Rolled: | 49 |
Result: | Success |
성공. 산치 감소 -0
거울은 어떻게 할까?
헬리오스 H. 하이드: (누구 건지 모르니 근처에 내려두고 갑니다..)
헬리오스 아이디어 판정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85/42/17 |
Rolled: | 64 |
Result: | Success |
당신은 이 거울이 어딘지 모르게 계속 신경쓰입니다. 혹시 모르니까 챙겨두는게 좋지 않을까?
헬리오스 H. 하이드: (주섬주섬 주머니에 넣습니다..)
킹갓제너럴큐티빵디섹시가이 헬리오스는 주섬주섬 주머니에 거울을 챙겨넣습니다.
자! 이제 페일을 향해서 힘차게 다시 가볼까?
헬리오스 H. 하이드: (잠깐 당황스러웠다가 다시 감;)
이제는 외워버린 길을 걸으면서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페일뿐입니다.
이번의 첫 만남은 어떤 게 좋을까?
... ...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났습니다.
시간이 되돌아가서 처음 만나는 페일은 언제나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을.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두 사람은 결국 서로를 사랑했으니까요.
마치 운명처럼.
헬리오스는 조금 이르게 병원 앞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직 페일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역시 조금 일찍 나온 탓일까요?
조금 기다리자 날아가는 풍선을 쫓으며 병원앞으로 뛰어오는 페일이 눈에 보입니다.
풍선은 결국 병원 앞 앙상한 나무가지에 걸려버렸네요.
페일 레이너: 아.............
(너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허망하게 나무에 걸린 풍선을 보고 조금 울쌍을 지으며 풍선을 올려다 본다)
헬리오스 H. 하이드: (병원 사람들을 불러서 빼줄 수 있을까..?)
우리 헬리가 그러고 싶다면 그러도록 하자
헬리오스 H. 하이드: ;; (사람들을 불러와서 도움을 요청해봅니다)
헬리는 주변에 요청하여 풍선을 꺼내달라고 해봅니다.
앗, 그런데 꺼내는 과정에 나무가지에 찔려 풍선이 터져버렸습니다.
페일 레이너: (씁쓸하게 터진 풍선을 보고는 그리 신경쓰진 않는듯 어깨를 한번 으쓱이곤 너를 지나쳐 간다)
헬리오스 H. 하이드: ..어. (잠시 고민하더니 가는 네 어깨에 톡톡) 억지로 빼게 하려다 터트린 제 책임도 있으니까 변상하게 해줄래요?
페일 레이너: (갑자기 어깨를 톡톡치는 너를 보고는 이상한 사람 보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네..?
그.... (조금 경계의 눈으로 바라보며 한발자국 물러선다) 저 이상한거 안 믿어요.
헬리오스 H. 하이드: 안색이 별로 안 좋아보이는데 간단한 건강검진은 어떠세요. 이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데 무료로 해드릴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안색이 안 좋다는 건, 그러니까.. 혹시 최근에 근심걱정 우환같은 걸 겪으시진 않으셨나요? 그런 분야로는 제 동료가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페일 레이너: (장황하게 말하는 너를 좀 이상한 사람을 보듯 슬쩍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시선을 대각선 아래로 고이 깐체 말한다) 저... O형도 아니고.. 지병도 있고.... 신체 안 건강하고.... 저.. 3개월 이내에 사라지면 걱정하시는 부모님도 계시거든요....
헬리오스. 아이디어 판정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85/42/17 |
Rolled: | 74 |
Result: | Success |
성공.
헬리는 이전의 시간들에서 첫 만남 이후에 함께 근처의 카페로 갔던 것을 기억합니다. 처음보는데 다소 황당하긴 하겠지만, 잘 설득하면 같이 가줄지도?
헬리오스 H. 하이드: 사실은 제가 근처에 괜찮은 카페를 하나 알거든요. 혼자 가기엔 제가 오늘 일 서는 아르바이트생이랑 사정이 많아 주문을 잘 못할 것 같아 그러는데 잠시 같이 가주실 수 있으신가요..?
페일 레이너: .......... 저를 언제 봤다고... 굳이 제가 가야하는 이유가 있나요?
.............. 하... (한참을 너를 빤히 바라보다가 한숨을 한번 내 쉬고는 고개를 슬 기울이며 너를 본다)
솔직히 말해요. 제가 너무 잘생겨서 지금 어떻게 한번 해보고 싶은거죠
헬리오스 H. 하이드: 네
그쪽이 마음에 드네요. 이러면 말이 되나요?
페일 레이너: 네?
아니.....네?
헬리오스 H. 하이드: 미안해요. 사실 친구들이랑 게임을 하다가 벌칙에 걸려서 그러는데 한 번만 도와줘요.
페일 레이너: ..... 음.... (한참 고민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어쩔 수 없네요. 이번만 도와줄게요.
카페로 가면 되는거예요?
헬리오스 H. 하이드: 그.. 벌칙이 그러니까.. (잠시 고민하는 듯한 자세를 취해보인다)
하루동안 모르는 사람이랑 데이트 코스 돌고오기?
페일 레이너: ... 하루동안 이나요...?
친구가 감시라도 해요?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헬리오스 H. 하이드: 사진을 찍어서 증명해오라네요. 어쩔 수 없죠, 여기서 셀카 한 장 찍어요.
페일 레이너: .... 아 원래 이런거 안 해주는데.....
(조금 떨떠름한 표정을 짓다가 네 옆에 서서는 예쁜 포즈를 지어본다) 빨리 찍고 카페만 가고 헤어지죠
헬리오스 H. 하이드: (어색하게 미소를 짓고 한 장을 찍는다) ..감사합니다. 그럼 얼른 가볼까요?
(자연스럽게 네 손을 잡아끌어 카페로 향합니다)
페일 레이너: (제 손이 잡히 너의 손을 바라보며 빼낼까 고민하다가 한숨을 쉬고는 너를 따라간다)
안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금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카페. 늘 그랬듯이 창가쪽의 자리가 비어있네요.
어디 보자, 메뉴는... ...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고구마라떼, 카라멜 마끼아또 정도가 보입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뭐 드시고 싶으세요? 끌고온만큼 제가 지불해야죠.
페일 레이너: 그러실거 없는데. 더치페이 하면 되지 않을까요?
음... (메뉴를 보며 고민한다) 저는 카라멜 마끼아또로 할래요. 당신은요?
헬리오스 H. 하이드: 카페라떼로 할게요. 잠시만요. (첫말과 다르게 능숙하게 알바생과 대화를 하며..)
페일 레이너: (속으로 잘만 말하네....라고 생각을 하면서 네게 현금을 주고는 창가 자리로 가서 앉는다)
직원: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현금 따로 빼두고 본인 카드로만 계산한다)(이따 돌려줘야지..)
카라멜 마끼아또랑 카페라떼 하나요. 카드로 결제할게요.
직원: 카페라떼 하나 카라멜 마끼아또 한잔 맞으세요? 드시고 가시나요?
헬리오스 H. 하이드: 드시고 가요
?
ㅇㅏ니 먹고가요
직원: 네 알겠습니다! 휘핑크림 올려드릴까요?
헬리오스 H. 하이드: 저분이 잘생긴만큼 올려주세요 (페일 눈짓함)
직원: (페일을 한번 힐끗 본다) 네 알겠습니다! 결제는 카드로 도와드리겠습니다! 총 9000원 결제 하겠습니다. 카드와 영수증과 진동벨 받으시고 나중에 진동벨이 울리면 주문하신 음료 가져가시면 되세요~
헬리오스 H. 하이드: 네, 감사합니다. (챙겨서 페일이 앉은 자리로 돌아간다.) 현금은 여기요. 돌려드릴게요.
페일 레이너: (제 앞으로 내민 현금을 보고는 눈을 깜빡이며 너를 본다) 아니요 제가 마시는건데 제가 값을 지불해야죠. 넣어두세요
헬리오스 H. 하이드: 알았어요. (언젠가 틈 나면 다른 걸로 돌려줘야겠다, 생각한다) 오늘 혹시나 바쁘신데 제가 불러낸 건 아니죠?
페일 레이너: 딱히 바쁘지는 않았는데.. 조금 당황스럽기는 하더라구요. (테일블을 톡톡 손가락으로 두드린다)
이렇게 된거 통 성명이나 한번 하죠. 카페 갔다가 헤어질거긴 하지만... 그래도 이야기 하는데 저기요 거기요 할 수는 없으니.,
제 이름은 페일 레이너예요. 19살이고
헬리오스 H. 하이드: 이해해요.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리는 게 맞겠죠. 죄송해요. (눈을 떼지 않고 지긋이 계속 바라본다)
페일 레이너요, 예쁜 이름이네요. 특별한 뜻이 있나요?
아, 이쪽은 헬리오스 호퍼 하이드라고 합니다. 편하게 불러주시면 될 것 같네요.
페일 레이너: 음. (턱을 괴고 바라본다) 그럼 헬리라고 할게요. 불쾌하지는 않았는데, 그냥.... 조금 당황스러울 뿐이었어요. (예쁜 이름이라는 네 말이 떠올라 너를 오랫동안 보지 못하고 괜히 손가락으로 테이블만 톡톡 두드렸다)
아, 이것도 사진 찍어야 하는거죠
헬리오스 H. 하이드: (시선을 피하는 모습까지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다) 아, 기억해주셨네요. 그렇죠.
(슬쩍 네 옆자리로 이동해서 아까와 같이 사진을 찍는다)
페일 레이너: (부드럽게 웃어주며 사진을 찍더니, 사진을 다 찍고 나자 조금 떨어져 앉으며 괜히 창문 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지이잉-
어색한 것을 깨우듯 진동벨이 빨간 불빛을 내며 울리기 시작합니다
페일 레이너: 아, 제가 가지고 올게요.
(징징 울리는 진동벨을 들고선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로 가 음료들을 가지고 자리로 돌아온다)
페일 레이너: 우리 이것만 마시고 각자 다시 돌아가는 거예요
헬리오스 H. 하이드: .. 알았어요. 친구들한테는 제가 잘 말해볼게요.
모르는 사람한테 시간 내준 것도 감사할 일이죠.
페일 레이너: (너를 한번 보고 예의상의 미소를 지어주며 카라멜 마끼아또를 쳐다본다) ......... 근데 무슨 휘핑크림이... 이렇게 많아요?
헬리오스 H. 하이드: 단 거 안 좋아해요? (아닐텐데..) 일부러 더 달라고 요청하긴 했는데 싫어하시면 따로 빼두세요.
페일 레이너: (조금 윤기가 도는 시선으로 휘핑크림을 한번 너를 한번 보더니 슬슬 올라가는 입꼬리를 애써 감춘다) 아...니... 단거 좋아하기는 한데... 어떻게 말했길래 이렇게 산처럼 쌓아주시나 싶어서요
(슬쩍 한번 네 눈치를 보더니 달콤한 휘핑크림을 보고는 부드러히 웃는다)
헬리오스 H. 하이드: 그러게요.. 그냥 감으로? 돌고래 좋아하는만큼 쌓아달라했더니 그렇게 쌓아주네요.
저도 아주 좋아하거든요, 돌고래. 귀엽잖아요. (말하면서 은근히 기뻐하는 널 본다)
페일 레이너: 돌고래를 좋아해요?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에 눈빛이 초롱초롱해지며 테이블에 바짝 다가가 앉아 카라멜 마끼아또를 한모금 마신다)
아, 웬만한 사람들은 돌고래를 다 좋아하려나? 돌고래들 너무 귀엽죠. 바다의 카나리아 같으면서 똑똑하고.. 영리하고 재주도 많고 매력덩어리니까!
헬리오스 H. 하이드: 당연하죠. 이렇게 얘기 통하는 사람은.. 두번째로 보는 것 같네요.
제 친구 중에 돌고래 좋아하면서 또 엄청 닮은 사람이 있거든요. 그쪽도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관심 많으신 거 보니까 혹시 관련 일 하세요?
페일 레이너: 네! 해양 생물학자예요. 바다생물들을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다 보니 어느새 직업도 이쪽으로 가게 되었네요. 아,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아 그리고 그쪽은 무슨 일 하는 사람이예요? 어.. 아까 병원 사람들이랑 친해보이긴 해보이셨는데. 아 이럴게 아니라 얼른 음료 드셔보세요! 식겠어요!
헬리오스 H. 하이드: (어느정도 마음을 터준 것 같은 모습에 작게 웃고) 아, 페일씨가 19살이라 하셨나요? 그럼 동갑이네요. 직업은 아까 처음 만난 곳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어요. 아까보다 좀 편해졌나요? 엄청 밝으시네. (컵만 만지작대다 한모금 마신다)
음료를 마시자, 잊을 수 없는 추억 또는 기억에 대한 게 떠올랐습니다.
불현듯, 누군가 그렇게 말하라고 시킨 것 처럼. 잊을 수 없는 추억 또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집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헬리 산치체크.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75/37/15 |
Rolled: | 50 |
Result: | Success |
성공. 산치 감소 -0
페일 레이너: 동갑이라니 말 놓을게? (한번 너를 힐끔 보더니 제 컵을 만지작 거리며 온기를 느낀다) 글쎄. 아직 더 있어봐야 알 것 같긴 한데. 넌?
헬리오스 H. 하이드: 말 놓은 거 보면 그래도 많이 나아졌네요. 어때요, 나도 말 놓을까?
난 집에 있는 것처럼 편한데. 너도 그렇게 되게 하려면 더 자주 만나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니?
페일 레이너: 글쎄.. 내가 좀 비싼 사람이라.
오늘 처음 만났는데 확실히 이정도면 처음보다는.... 네가 나아진 것 같아 보이긴 하는데. (괜히 커흠. 하면서 잔기침을 해보이더니 카페라떼를 한번에 들이킨다) 앗...뜨거....
헬리오스 H. 하이드: ? (카페라떼를 들이킨건가?)
페일 레이너: ?
헬리오스 H. 하이드: (내거를 마셨는가..?)
페일 레이너: (카..마..미끼아또...)
아..그..어...어.....
네 커피 참 맛있네!!!!!!!
이야 다음에 나도ㅓ 저거 시켜야게ㅐㅆ다!
헬리오스 H. 하이드: (뇌에 힘줘서 웃음 참으며;..) 어 그래.. 먹고싶으면 말을 하지..
(카라멜 마끼아또 마심)
페일 레이너: (화끈 거리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미치겠어... 나 갈래.....
헬리오스 H. 하이드: 왜, 부끄럽니? (결국 작게 웃다가 네게 핸드폰을 내민다) 그럼 번호 좀 알려줘. 이렇게 가면 아쉬울 것 같아서 그래.
페일 레이너: (우물쭈물 하면서 너를 바라본다) 아니. 거절할게. 역시 그래도... 초면인데 번호까지 주는건 좀 아닌 것 ..같고. 음...... 오늘 좀 더 .. 같이 있어보고...... 나중에 괜..찮을 것 같으면 줘도 될까?
헬리오스 H. 하이드: 그래? 알았어. 섣부른 것 같아서 미안하네. (내밀었던 손을 거둔다) 준비가 되면 그때 줘도.. 늦진 않겠지.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어?
페일 레이너: 뭐. 근처 공원으로 가도 되고. 아직 낮이니까? (창밖을 바라본다) 어디든 놀러가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이야기를 하던 때 갑자기 직원이 자리로 찾아와 대뜸 박수를 치기 시작합니다.
세상에! 여러분이 오늘의 …번 째 손님이라는군요!
직원은 당신에게 일종의 경품으로 근처의 유명한 미술 전시회 관람권을 두 장 건넵니다.
표값이 비싸 구하기가 어려운 레어 표라고 하네요.
헬리오스 아이디어 판정 합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85/42/17 |
Rolled: | 59 |
Result: | Success |
…번 째? 이런 이벤트가 있었던가? 오늘따라 이상한 하루라고 생각합니다.
관람권에 그려진 약도를 보니 이 미술관은 바로 근처인 것 같습니다.
페일 레이너: 오... 미술관인가? (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너를 보며 히죽 웃는다)
나 이런거 당첨 되는거 처음해봐
갈 곳 없으면 여기로 가봐도 괜찮을 것 같긴 하네
헬리오스 H. 하이드: 이런 건 나도 처음이네.. (살짝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지만 금방 따라 웃어주고) 관심있니? 가볼까?
페일 레이너: 좋아! (자신이 다 마셔버린 카페라떼를 바라본다) ...넌 다 마셨고?
내 마끼아또... 마시고 싶으면 다 마셔도 돼.. (어색하게 웃어본다)
헬리오스 H. 하이드: (네 말에 한두 모금 더 마시더니 트레이에 정리해 올린다) 혹시나 다음에 또 만나게 되면 네건 카페라떼로 하자. (조금 웃어버렸다..)
페일 레이너: (네 말에 창피했던 아까의 실수를 떠올리고는 볼이 조금 붉어진다) ....그건...잊어주라..... 하...(한숨을 한번 쉬고는 잔을 정리하곤 카페를 나선다) 가자
헬리오스 H. 하이드: (앞서나가는 네 손을 보다가 조용히 따라가기로 한다) (관람권의 약도를 보자!)
둘은 약도를 보고 미술관으로 찾아왔습니다
오랜 시간들 중에 한 번도 들러보지 않은 미술관입니다.
이제 이 동네의 지리는 전부 외웠다고 생각했지만 어째서일까요, 이 미술관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표값이 비싸 구하기 힘들다는 건 사실인지, 주변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마치 두 사람이 통째로 이 미술관을 빌린 것만 같은 느낌에 왠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입구로 가 표를 내고 입장하면, 꽤 단출한 미술관 내부가 보입니다.
미술관은 중앙에 있는 분수대를 둘러싸는 모양으로 A관, B관, C관 총 세 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페일 레이너: 어디 가볼까?
헬리오스 H. 하이드: 관 종류는 안 써져있나보네.. (B관으로 향해본다)
크고 작은 액자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벽에 반듯하게 걸려 있습니다.
그림을 전시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내부 인테리어에 꽤 신경 쓴 듯 안은 깔끔하고, 감상에 도움이 될 법한 잔잔한 음악도 나오고 있습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어떤 그림이 있는지 둘러볼 수 있을까?)
물론.
헬리오스는 B관을 둘러보다 미묘하게 비뚤어진 액자를 발견합니다.
액자에 담겨있는 것은 커다란 거울 속에서 한 남자가 매화 오리나무 꽃다발을 품에 안고 있는 그림입니다.
헬리오스 관찰력 판정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55/27/11 |
Rolled: | 7 |
Result: | Extreme |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거울 속의 꽃 』
헬리오스 아이디어 판정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85/42/17 |
Rolled: | 86 |
Result: | Fail |
헬리는 별다른 것을 떠올릴 수 없었습니다.
페일 레이너: 여기 작품들이 꽤나 수준도 높고 괜찮네. 사람들도 별로 없으니 마치 전세낸 기분인데?
다음 관으로 갈까?
헬리오스 H. 하이드: 너가 좋으면 나도 좋지. (A관으로 가봅니다)
헬리와 페일은 A관으로 향합니다
조각상이 즐비합니다. 아마 조형물들을 전시해놓는 곳 같습니다.
내부 인테리어에 꽤 신경 쓴 듯 안은 깔끔하고, 감상에 도움이 될 법한 잔잔한 음악도 나오고 있습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또 둘러보자)
유난히 눈에 띄는 조각상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큰 거울 조각상에 매화 오리나무 꽃이 새겨져 있습니다.
가만히 보다 보면 왠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55/27/11 |
Rolled: | 30 |
Result: | Success |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경화 』
아이디어 판정 합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85/42/17 |
Rolled: | 76 |
Result: | Success |
자신이 집을 나오면서 주웠던 그 거울의 모양과 비슷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거울 주인이 운영하나?;)(C관도 마저 가봅니다)
C관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여러 아름다운 공예품들과 세공된 보석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척 보기에도 가격이 꽤나 나갈 것 같은 정교한 것들뿐입니다.
내부 인테리어에 꽤 신경쓴 듯 안은 깔끔하고, 감상에 도움이 될 법한 잔잔한 음악도 나오고 있습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주변 둘러봅니다)
특히 조명이 밝은 전시작을 발견합니다.
자세히 보면, 푸른 물결처럼 세공된 원반 모양의 보석 판 위에 문스톤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55/27/11 |
Rolled: | 20 |
Result: | Hard |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물에 비친 달』
그리고 그 아래 짤막한 안내문이 있습니다.
[ 물에 비친 달을 만져보세요! ]
헬리오스 H. 하이드: 체험하는 작품인가.. (슬쩍 손 가져다대보며..) 너도 만져볼래?
당신이 그것에 손을 대는 순간,
... ... 어라? 분명히 눈앞에 있는데 닿지 않습니다.
꼭, 공간이 단절되기라도 한 것처럼.
헬리오스 산치체크.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75/37/15 |
Rolled: | 75 |
Result: | Success |
헬리오스 이성 감소 -0.
페일 레이너: 쓰읍 여기 값나가는거 많아보이네 큼
헬리오스 H. 하이드: (살짝 그런 눈으로 봄..)
슬쩍..하면 안된다..?
페일 레이너: ...안 ...해!
도둑질은 나쁜거니까....
다..다 봤나?
우리 다 둘러본건가?
헬리오스 H. 하이드: 잘 알고 있네. 착해요~.. (살짝 머리 도담해준다)
아무래도, 응.. 더 보고 싶은 거 있어?
페일 레이너: 음
분수대에 한번 갔다가 그럼 나가자~
헬리오스 H. 하이드: 아무도 없어서 좋네. (같이 분수대로 향합니다)
정중앙에 자리해 한 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커다란 분수대.
가운데에는 활짝 핀 꽃 상이 세워져있고 꽃잎을 따라 물줄기가 퍼져 나옵니다.
옆에는 넓은 벤치가 있고, 시원하게 뻗어 나오는 물줄기에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또, 분수대 앞에는 푯말이 있습니다.
작품명 :『 수월 』
이것도 작품의 일부라는 걸까요. 특이한 미술관입니다.
꽃 상에 교육, 과학(식물학), 자연 판정 가능합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교육 판정 돌립니다)
확인. 헬리오스 교육 다이스 굴려주세요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60/30/12 |
Rolled: | 54 |
Result: | Success |
그 꽃은 매화 오리나무 꽃 같습니다.
아이디어 롤을 굴릴 수 있습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85/42/17 |
Rolled: | 30 |
Result: | Hard |
옛날에 읽었던 책에서 오리나무의 꽃말이 '당신을 사랑합니다'였던 것 같았음을 상기해냅니다
분수대에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55/27/11 |
Rolled: | 88 |
Result: | Fail |
그냥 미술관에서 나갈 수도 있고 관찰 판정 강행도 가능합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강행합니다..)
확인. 관찰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55/27/11 |
Rolled: | 15 |
Result: | Hard |
꽃 상 앞에 작은 원기둥 같은 게 솟아올라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그 안에는 동전이 몇 개인가 담겨 있습니다. 아무래도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곳 같네요.
페일 레이너: 아, 작품 같은 거 인 줄 알았는데 여기서 소원도 빌수는 있나보네
소원 빌거 있어?
헬리오스 H. 하이드: 소원? ..모처럼 온거니까 한 번 빌어볼까? 너도 빌래?
페일 레이너: 음~ 좋아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낸다)
너 동전 있어? 없으면 주고
헬리오스 H. 하이드: 동전 정도는 있지. (지갑에서 동전을 꺼내) 동시에 빌래, 아니면 먼저 던질래?
페일 레이너: 같이 던지고 빌자
민첩 판정 성공시 소원을 빌 수 있습니다
페일 레이너:
Value: | 45/22/9 |
Rolled: | 74 |
Result: | Fail |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50/25/10 |
Rolled: | 80 |
Result: | Fail |
둘은 나란히 실패를 했다....
동전들은 분수대를 맞고 튕겨나간다
헬리오스 H. 하이드: (머쓱하게 주움..)
한번 더?
헬리오스 H. 하이드: (한번 더)
민첩 다이스 굴려주세요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50/25/10 |
Rolled: | 54 |
Result: | Fail |
페일 레이너: 흐럅!!!!!!!!!!!!!!!!!
Value: | 45/22/9 |
Rolled: | 3 |
Result: | Extreme |
헬리오스 H. 하이드: ?
페일 레이너: ?
헬리오스 H. 하이드: (놀란 눈
페일 레이너: 봤냐? 형...님의...민첩...함이...? (얼떨떨)
너도 한번 더 해볼래?
헬리오스 H. 하이드: 그럴까? (내적 울음)
헬리오스 민첩 판정 가능!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50/25/10 |
Rolled: | 99 |
Result: | Fail |
내 몫까지 빌어줘..
실패...
페일 레이너: (키득키득 웃더니 두 손을 모으고는 가만히 눈을 감고 한참 있다가 다시 눈을 뜬다)
다 빌었다~!!!
그만 갈까?
헬리오스 H. 하이드: 물어보면 안 이뤄진다는 설이 있지? 물어봐도 비밀할 것 같은데.
페일 레이너: 맞아. 비밀 할거야~
헬리오스 H. 하이드: (가만히 보다가 출구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즐겁게 보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페일 레이너: 그러게. 오늘. 생각보다 재미있네?
(키득키득 웃으면 포르르 네 뒤를 쫒아 간다)
어느 정도 관람을 끝마치고 나서 밖으로 나오자,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지났던 걸까.
금세 해가 지평선 너머로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헤어져야 할 때입니다.
페일 레이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너는 어느 방향으로 가?
헬리오스 H. 하이드: 나는..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야하는데. 너랑은 방향이 다른가?
페일 레이너: 아, 우리 집도 마침 그쯤이네
같이 가자.
데려다줄게
헬리오스 H. 하이드: 이쪽? 서로 데려다주는 게 됐네..
같은 방향에서 살면 그래도 어쩌다 한 번 마주쳤을 것 같기도 한데.. (지긋이 본다)
페일 레이너: 그런가?
평소에 사람들 얼굴 보고 다니는 성격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네.
(너를 마주 빤히 보고는 부드러히 웃는다) 왜?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아니면 아직도 내가 너무 좋거나 잘생겼어?
헬리오스 H. 하이드: 어느 쪽이었으면 좋겠니? 굳이 고르자면 후자라고 해둘까? (마주 웃어주고)
다음 번에 시간 괜찮을 때 또 만날 수 있을까?
페일 레이너: 음. 그럴까?
나도 너.... 처음보다는...그래도 꽤나 좋아진 것 같고.
이에 당신은 조금 놀랍니다. 첫날부터 이렇게 마음을 열어주다니!
기쁜 얼굴로 무언가 답하려는 순간,
페일의 눈이 커지고,
페일 레이너: ... 헬리!!!!!!!!!!!
아, 하필 오늘,
오늘 같이 특별한 날에 이렇게 빨리 죽을 필요는 없었는데.
울컥, 입에서 피가 쏟아집니다.
떨리는 손으로 가슴께를 더듬어보면 만져지는 것은 깊숙하게 박힌 식칼,
그리고 흐릿하게 보이는 저 멀리 도망치는 뒷모습.
살해당하는 건 오랜만이네. 이번에도 실없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이렇게 이른 죽음은 처음입니다.
페일과의 첫 만남으로부터 죽게 되는 날짜는 일정하지 않았어도 첫날에 죽은 적은 없었으니까.
... 모르겠습니다. 점점 사고가 둔해집니다.
고개를 돌려 보면, 잔뜩 놀란 얼굴의 페일이 보입니다.
꼭 울 것 같이. 어쩜 이리 매번 표정이 똑같은지.
관찰 또는 심리학의 어려운 성공 이상이 필요합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60/30/12 |
Rolled: | 21 |
Result: | Hard |
헬리는 페일의 얼굴에 찰나의 의문이 스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빨리 죽게 되어서 너무 아쉽지만, 괜찮습니다.
어차피 다시 만나게 될 테니까요.
몸이 점점 기울어져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기 직전,
우직,
희미하게 무언가 깨지는 듯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 ...
깜빡깜빡,
당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순식간에 살갗을 파고들어 심장을 찔렀던 칼날이 마치 꿈이었던 것 마냥 몸은 멀쩡하기만 합니다.
그야 처음 겪는 일도 아니니 당연하지만요.
이 이후의 당신의 행동도 정해져 있습니다.
페일과 병원 앞에서 처음 만나는 시간은 오후 1시.
지금은 2시.
... ...어라, 2시?
이상합니다. 여태까지 페일을 만나기 전은 모두 똑같았는데.
바깥의 풍경, 날씨, 일어나는 시간까지도.
당신은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고 느낍니다.
헬리오스. 산치체크.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75/37/15 |
Rolled: | 15 |
Result: | Extreme |
성공. 이성감소 -0.
당신이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문득,
낯선 벨 소리가 울립니다.
확인해보니 휴대폰이 아닌 집 전화의 벨소리 같습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서둘러 받습니다)
수화기 너머는 조용합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 여보세요?
전화는 당신이 목소리를 내는순간 바로 끊겨버립니다.
헬리오스 아이디어 판정.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85/42/17 |
Rolled: | 70 |
Result: | Success |
수없이 많은 반복 중에서 집 전화의 벨이 울린 것은 처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젠 집 전화의 벨 소리도 잊어 방금 들었을 땐 낯설다고 생각했을 정도이니까요.
이제 헬리는 무엇을 할까
헬리오스 H. 하이드: (첫만남이 일어나는 장소로 곧바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도 지나치진 않았을지 주변을 살피며 걷습니다)
수화기를 내려놓고 발걸음을 옮기자 툭, 무언가 떨어집니다.
확인해보면 그것은 어제, 아니, 이전의 '오늘' 집 앞에서 주웠던 손거울.
어째서인지 분명 깨끗했던 거울 표면에 금이 가 있습니다.
아무튼 여러모로, 이전의 오늘과 이번의 오늘은 무언가 이상합니다.
늦잠도 자버렸고, 얼른 페일을 만나러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외워버린 길을 걸으면서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페일 뿐입니다.
이번의 첫 만남은 어떤 게 좋을까?
... ...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났습니다.
시간이 되돌아가서 처음 만나는 페일은 언제나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을.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두 사람은 결국 서로를 사랑했으니까요.
마치 운명처럼.
병원앞에 도착하여 주위를 둘러보니 페일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늦긴 했지만 페일은 언제나 이 주변을 배회했으니 이곳에서 기다리면 곧 페일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페일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늘 보이던 곳, 익숙한 표정의 페일과의 첫 만남이 처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어제 갔던 미술관이 그 자리에 다시 있을까?)
헬리오스는 미술관으로 향합니다
여전히 주변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혼자서 도착한 넓은 미술관이 적막하기만 합니다.
페일의 부재가 이렇게나 컸던가요.
입구로 가면... 아차, 그러고 보니 오늘의 당신은 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입구에 다다르자, 그 고민은 쓸모 없어집니다.
이전에만 해도 깔끔한 매표소에서 당신을 맞았던 직원은 온데간데없이 직원은커녕 사람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 난잡하고 을씨년스러운 매표소 내부가 보입니다.
표를 받을 사람도 없으니, 그냥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들어가볼까?
헬리오스 H. 하이드: (미술관 내부로 들어갑니다)
입장하면, 꽤 단출한 미술관 내부가 보입니다.
미술관은 중앙에 있는 분수대를 둘러싸는 모양으로 A관, B관, C관 총 세 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분수대 먼저 확인합니다)
정중앙에 자리해 한 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커다란 분수대.
옆에는 넓은 벤치가 있고, 드문드문 끊기며 흘러나오는 물줄기에 왠지 마음이 불안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또, 분수대 앞에는 푯말이 있습니다.
작품명 :『 수월 』
그리고 가운데에는...
이전보다 조금 시들어있는 매화 오리나무 꽃 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 꽃 동상이, 시들 수 있던가?
헬리오스 산치체크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75/37/15 |
Rolled: | 96 |
Result: | Fail |
실패. 헬리오스 산치 감소 -1
헬리오스는 이제 무얼 해볼까
헬리오스 H. 하이드: (A관으로 향한다)
조각상이 즐비합니다. 아마 조형물들을 전시해놓는 곳 같습니다.
안은 꽤 오래 방치해두기라도 한 듯 간간이먼지가 눈에 띄고, 흘러나오는 음악은 미약하게 노이즈가 낍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어제 보았던 조각상 상태를 볼 수 있을까)
루프 전에 보았던 유난히 눈에 띄는 조각상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큰 거울 조각상에 매화 오리나무 꽃이 새겨져 있습니다.
어째서인지 조각상에는 조금 금이 가 있고,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경화 』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55/27/11 |
Rolled: | 61 |
Result: | Fail |
강행 할까요?
헬리오스 H. 하이드: (강행합니다)
관찰 다이스 굴려주세요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55/27/11 |
Rolled: | 82 |
Result: | Fail |
실패
헬리는 혼란스러움에 어떠한 것도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헬리는 이제 무엇을 할까
헬리오스 H. 하이드: (B관으로 향합니다)
크고 작은 액자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벽에 반듯하게 걸려 있습니다. 그림을 전시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안은 꽤 오래 방치해두기라도 한 듯 간간이 먼지가 눈에 띄고, 흘러나오는 음악은 미약하게 노이즈가 낍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어제 본 작품 또 봅니다)
미묘하게 비뚤어진 액자를 발견합니다.
다가가 보면, 액자에 담겨있는 것은 커다란 거울 속에서 한 남자가 매화 오리나무 꽃다발을 품에 안고 있는 그림입니다.
안고 있는 꽃은, 저번보다 시들어 있습니다.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거울 속의 꽃 』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55/27/11 |
Rolled: | 9 |
Result: | Extreme |
못 보던 작품 설명이 보입니다.
[ 꽃처럼 한 철만 사랑했어야 했는데. ]
헬리는 무엇을 할까
헬리오스 H. 하이드: (C관으로 향합니다)
여러 아름다운 공예품들과 세공된 보석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척 보기에도 가격이 꽤나 나갈 것 같은 정교한 것들뿐입니다.
안은 꽤 오래 방치해두기라도 한 듯 간간이 먼지가 눈에 띄고, 흘러나오는 음악은 미약하게 노이즈가 낍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어제의 작품 다시 봅니다)
푸른 물결처럼 세공된 원반 모양의 보석 판 위에 빛바랜 듯한 흐린 문스톤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물에 비친 달 』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55/27/11 |
Rolled: | 53 |
Result: | Success |
내용이 바뀐 안내문을 발견합니다.
[ 아무리 손을 뻗어도 잡히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 포기하지 못 하는 거야? ]
얼마나 있었을까.
아무리 뒤져봐도 미술관 역시 페일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실망을 감추지 못 하고 미술관을 나오던 그때,
저 멀리 입구에서 보이는 얼굴은... ... 페일입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
그... (이것도 첫만남일까, 하고 잠깐 생각한다) 안녕하세요..
페일 레이너: ..... (너를 싸늘하게 보고는 무슨 말을 하려다 입을 꾹 다물곤 도망치듯 걸음을 옮겨 너와 멀어지려 한다)
(얼마 가다가 몸을 멈추더니 네 쪽은 바라보지 않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천천히 말을 한다) ...... 이제 돌아가. 집으로.
헬리오스 H. 하이드: ..(몇 걸음 다가가다 네 반응을 보고 멈춘다) .. 무슨 일인지 말을 해줘야 집으로 가지..
기분이 왜그래, 무슨 일 있었어?
페일 레이너: ....(너를 쳐다보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두 손으로 제 얼굴을 감싼다)
.................. 너...너 분명 내 앞에서 죽었잖아....
왜... 왜 살아있는거야?
분명히 내 눈앞에서 죽는 것을..내 눈으로 확인했는데...
어떻게?
헬리오스 H. 하이드: 무슨 말을 해줘야할지 잘 모르겠네.. 왜냐하면 정말로 나도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으니까.
페일 레이너: .......
어제 분명. 네가 죽었어.
그런데 너가 살아있어.
세계가 다시 돌아오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는건지
모르겠어. 혼란스러워. ......이제 무섭기까지 해
페일 레이너: .......... 그러니 돌아가. 아니. 바래다 줄게.
어차피 그 방향으로 나도 가야하니까
... 가자. (앞장서서 어제. 아니. 루프 하기 전에 걸었던 거리를 같이 걸어간다)
(먼저...)
헬리오스 H. 하이드: .. 무섭게 해서 미안하네. (너를 가만히 보다 그저 입을 닫고 묵묵히 따라간다)
페일을 찾느라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지났던 걸까, 아니면 페일과 헤어지기 싫어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겼던 탓일까,
금세 해가 지평선 너머로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함께 걷고 있는데도 어딘가 불안하고, 묘한 기분.
페일 레이너: ...난 이만 가볼게.
아, 벌써 집 앞에 다다랐나 봅니다. 고개를 들면 익숙한 집의 대문이 보입니다.
원래 집까지 이렇게나 가까웠던가.
당신은 아쉬움과,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불안감을 지우지 못한 채 여지도 주지 않고 떠나는 페일의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적막이 가득한 집.
당신이 안에 들어서기 무섭게, 전화기의 벨이 울립니다.
오늘 아침에도 들었던,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그 벨 소리.
어떻게 할까
헬리오스 H. 하이드: (전화를 받습니다) ..여보세요
이번에도 전화는 끊어져 버립니다
의미 모를 불안감, 혹은 불쾌감에
당신이 수화기를 내려놓으려는 순간, 단조로운 기계음이 들려옵니다.
[ 부재중 음성 메시지가 … 건 있습니다. ]
12월 16일, 음성 메시지 1건.
페일 레이너: ..안녕, 헬리. 오늘은 네가 언제나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는 걸 알았어. 그래서 늘 집 전화 같은 건 확인도 안 하고 나온다는 것도. 네가 일어나기 전에 전화해서 메시지를 남겨 놓으면... 넌 모르겠지? 이건 이제부터 내 일기 같은 거야. 잘 부탁해, 헬리.
12월 16일, 음성 메시지 1건.
페일 레이너: 이번엔 꽤 오래 버텼다고 생각했는데... ... 왜 매번 나는 너한테 지는 걸까.... 어쩌면 평생 내가 너를 이기는 날은 오지 않을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했더니 기쁘면서도 슬프네. 내가 바랐던 건데 말이야..
12월 16일, 음성 메시지 1건.
페일 레이너: 신은 정말 잔인해. 정말이지, 너무도 잔인해... 이럴 거면 처음부터 소원 따위 들어주지 말지. 내가 널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지나 말지..... (희미하게 흐느끼는 듯한 소리가 살짝 들려온다.) ... 아냐, 아니야, 헬리. 그래도 네가 보고 싶어. 그래서 예정된 비극을 알면서도 다시 너를 만나러 가고, 다시 또 다른 처음을 시작해. 나는, 너한테 죄를 짓고 있는 걸까?
12월 16일, 음성 메시지 1건.
페일 레이너: .........또 네가 죽었어. 이걸로... 931번 째야. 너는 이 저주 같은 나날의 처음을 기억하고 있을까? 나는 기억하고 있어. 잊을 수 있을 리가 없지. 세계를 바쳐도 좋으니 너를 돌려달라고 했던 내 가장 끔찍한 실수를. ... 나는 그냥, 헬리, 너를 다시 보고 싶었어. 다시 너를 보고, 네 ... 손을 잡고,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그냥 그것뿐이었는데... ... 정말 단지 그것뿐이었는데...
12월 16일, 음성 메시지 1건.
페일 레이너: 난 끝까지 이기적인가 봐. 수십 번이고 수백 번이고 다시 나를 만나러 와주는 너를 무시할 수가 없었어.... 네 상냥함에 기댈 수밖에 없었어.... 곧 너도 이 무의미한 반복에 질려서 나를 잊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데 네가 다시 날 사랑하잖아. 몇 번이고 처음으로 되돌아가도 나를 사랑하러 오잖아. 네가 그러면 .....꼭, 꼭 우리가... 운명.....인 것 같다고 믿어버리게 되잖아........
12월 16일, 음성 메시지 1건.
페일 레이너: (한참 동안이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런 끔찍하고, 악몽 같은 운명이 어디 있을까...
12월 16일, 음성 메시지 1건.
페일 레이너: ... ... 네가 살해당했어.
12월 16일, 음성 메시지 1건.
페일 레이너: ... 네가 물에 빠져 죽었어.
12월 16일, 음성 메시지 1건.
페일 레이너: 목이 잘려 죽었어.
12월 16일, 음성 메시지 1건.
페일 레이너: 총에 맞아 죽었어.
12월 16일, 음성 메시지 1건.
페일 레이너: 압사.
12월 16일, 음성 메시지 1건.
페일 레이너: 질식사.
12월 16일, 음성 메시지 1건.
페일 레이너: 추락사.
12월 16일, 음성 메시지 1건.
페일 레이너: (간헐적으로 흐느끼는 울음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12월 16일, 음성 메시지 1건.
페일 레이너: ...미안해, 미안해, 미안, 미안해... ...
12월 16일, 음성 메시지 1건.
페일 레이너: 정말...미안해...나 너를 볼 자신이 없어 이제
12월 16일, 음성 메시지 0건.
12월 16일, 음성 메시지 0건.
12월 16일, 음성 메시지 1건.
페일 레이너: 나야. 내가 너를 죽인 거야. 전부 나 때문이야. 더는 싫어, 더는, ..... 헬리 네 죽음을 보고 싶지 않아. 너가 죽었다는 것 따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시작했는데 전부 엉망이 되어버렸어. 왜 이렇게 됐지? 이젠 뭐가 시작이었는지도 모르겠어.....
12월 16일, 음성 메시지 1건.
페일 레이너: 사랑해, 사랑해 헬리오스... 사랑해, 너무도 사랑해서. 이 빌어먹을 짓을 하고 있을만큼.. 정말로 너를 사랑해 헬리.. 이 말을 미치도록 하고 싶은데.. 결국 이 말이 너를 죽이게 만들잖아.... 그냥 너를 보고 싶었다는 건 거짓말이야.. 네 손을 잡는 것만으로는 안 돼,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나는, 나는 널 사랑하고 싶었어. 다시 만나서 널 사랑하고 싶었어.
12월 16일, 음성 메시지 1건.
페일 레이너: ... 널 사랑하고 싶었는데.
..... .......
음성메세지를 들은, 헬리오스. 산치체크.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74/37/14 |
Rolled: | 53 |
Result: | Success |
성공. 이성 감소 -1
... ....
그때,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동시에 맡아지는 탄내, 점점 주위를 둘러싸는 새카만 연기와 이제는 선명하게 들려오는 불이야-를 외치는 사람들의 목소리, 사이렌 소리... ...
당신은 생각하기 싫어도 단번에 깨달아 버립니다.
다시금, 죽음의 순간이 왔다는 것을.
삽시간에 몸집을 키운 불길이 뜨겁습니다.
연기로 가득 차 주변은커녕 앞조차 보이지 않고, 부족해져가는 공기에 숨을 가누기도 어렵습니다.
당신의 다리, 팔, 온몸을 덮쳐가며 타오르는 불에 의식이 꺼지기 직전,
12월 16일, 음성 메시지 1건.
떨어진 수화기에서 작은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페일 레이너: ― 그런데 내 사랑이 널 죽였어.
우직,
선명하게 무언가가 깨지는 듯한 소리를 마지막으로 당신은 눈을 감습니다.
... ....
깜빡깜빡,
당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던 불길도, 탄내도, 전부 꿈이었던 것 마냥 몸은 멀쩡하기만 합니다.
그야 처음 겪는 일도 아니니 당연하지만요.
당신은 버릇처럼 시간을 확인합니다.
페일과 병원 앞에서 처음 만나는 시간은 오후 1시.
지금은 6시.
... 일어나는 시간이 더 늦춰졌습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툭, 주머니에서 무언가 떨어집니다.
고개를 내리면 보이는 것은 사선으로 선명히 금이 간 손거울.
이전보다 더 망가진 것 같습니다.
그 순간, 이젠 익숙해진 것만 같은 전화기의 벨이 울립니다.
헬리오스는 무얼 할까
헬리오스 H. 하이드: (받지 않는다. 나가지 않습니다.)
전화기는 오랫도록 울리다가 다시 끊기더니 지겹게 또 울립니다.
마치, 네가 받아주길 기다리는 듯이
헬리오스 H. 하이드: (전화를 받습니다..)
전화를 받자 전화기에서는 아무런 소리가 들려오지 않습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끊어지거나 소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침묵이 계속 이어집니다. 그 어떠한 소리도 오랫도록 들려오지 않습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먼저 끊지 않습니다..)
전화기 너머에서 어떠한 소리도 들려오지 않고 전화도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집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 사랑해, 듣고 있어?
전화기는 네 목소리가 들리자 끊어지고 맙니다
헬리오스 듣기 판정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70/35/14 |
Rolled: | 80 |
Result: | Fail |
강행 가능합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강행합니다)
헬리오스 다시 한번 듣기판정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70/35/14 |
Rolled: | 18 |
Result: | Hard |
성공
전화가 끊기기 직전, 억눌린 울음소리 같은 것을 들었습니다.
이제 그만 수화기를 내려놓으려 하자 전화기 너머에서 차가운 기계음이 흘러나옵니다.
[ 부재중 음성 메시지가 3건 있습니다. ]
12월 16일, 음성 메시지 3건.
페일 레이너: ...이젠 내가 널 만나는 것마저 네 죽음의 이유라면 난 어떡하지..?
.....미안해, 이렇게 된 거 끝까지 이기적으로 굴게. 마지막이잖아. 벌써 네 집 앞까지 와 버렸어.
... 보고 싶어. 헬리.... 네가 너무도.
헬리오스는 어떻게 할까
헬리오스 H. 하이드: (집 밖으로 나가서 주변을 살핍니다.)
밖으로 나가보면, 벌써 해가 지평선 너머로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하늘을 물들이는 석양 아래, 당신의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이 하나.
집 앞 담벼락에 기대어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웅크리고 앉아 있는 페일입니다.
페일 레이너: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얼굴을 묻고 있던 것을 들어올려 너를 바라보곤 슬프게 웃는다) ....안녕, 헬리
헬리오스 H. 하이드: ..여기서 뭐하니. 춥잖아. (네 양 볼을 감싸쥐고 이마를 맞댄다) ..안녕.
페일 레이너: (눈가가 빨개지더니 볼을 타고 참았던 눈물이 흘렀다) .. 너무 보고싶어서. 만나러 왔어. 너를. (부드럽게 눈을 접어 웃으며 제 볼을 감싼 네 손을 제 손으로 덮는다)
....네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들어줄래?
헬리오스 H. 하이드: 응, 말해줘. 하고 싶은 말 다 해도 괜찮아. (눈을 감고 살짝 끄덕인다.) ..듣고 싶어.
페일 레이너: .... 미안. 이야기가 조금 길거야.
(이마를 기대었던 것을 떼고는 네 손을 잡아 내린다. 하지만 손을 놓지는 않고 네 손을 꼭 잡은체 엄지로 부드럽게 네 손을 쓸어준다._
.......... 처음. 네가 죽었었어.
나는 네가 없는 이 세계가 싫었고. 네가 없는 것을 받아들일수가 없었어.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하여 신을 불러내었고, 이 세계를 다 줄테니 너를 다시 살려달라고,. 그렇게 그 신에게 빌었어
이 세계는 만들어진 세계야.
페일 레이너: 신은 나의 말을 들어주었고, 네가 살아난 대신, 본래의 세상은 폐허가 되어버렸어.
그 이후부터야. 내가 너에게... 이 세계를 다시 되 돌리는 키워드를 이야기 하면. 세상이 다시 돌아가고. 우리는 다시 만나게 돼
이 하루가 영원히 반복되는거야.
그러면서 네가 죽고. 또 죽고. 또 죽어
........ 하지만, 어느 순간 부터 이 세계의 규칙이 이상해졌어. 이 세계에 오류가 생겨난거야.
우리 같이 미술관에 갔던 것을 기억해?
페일 레이너: 나는 그 때 그.. 키워드를 말하지 않았는데도, 네가 살해당했었던거
그럼에도 시간은 다시 돌아갔어. ....... 이젠 내가 키워드를 말하지 않아도. 너가 죽는 상황에 쳐했어. ....그게 무서워서. 이젠 내가 네 옆에 서는 것마저. 네게 죽음을 안겨다주는 것일까봐
....그래서 무서웠어. .. 웃기지, 내가 저지른 일인데.
내일이면 이 세계가 끝날거야.
여기도 이제 망가질대로 망가져버렸거든.
하지만 괜찮아. 방법을 알고 있어. 다시는 너가 죽지 않을 방법을 알아냈어
페일 레이너: 내일이면 내 눈앞에서 또 네가 죽는 것을 보지 않아도 돼
헬리, 내일 혹시 나를 만나러 와 줄 수 있어?
이 모든 것을 다시 돌려놓을거야.
내가 저지른 과오를. 내가 해결할게. 무척이나 힘들었고 무척이나 후회했어. ........이젠 내가 해결지을 일만 남았어
(씁쓸하게 웃더니 너를 마주본다) 내일 나를 만나러 와줄래?
헬리오스 H. 하이드: .. 내가 계속 해오던 일이잖아. 하루에서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너를 만나러 가는거.
응, 만나러 갈게. 이번엔 너가 마중나와 주는 거니?
페일 레이너: ...글쎄... 내일 올 때 거울. 가져와줄 수 있어?
헬리오스 H. 하이드: 가져갈 수 있어. 너만 만나면 되는 거니까.
페일 레이너: 그럼 내일 거울을 가지고 우리가 매일 만나던 병원 앞으로 와줄래?
...그래줄 수 있을까?
헬리오스 H. 하이드: 갈게. ..그럼 지금 넌 가는거야?
페일 레이너: ... 그래야지.
(부드러히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헬리.
이때까지 네게. 말하고 싶어도 말을 할 수 없었던
세계를 돌리는 키워드를 마지막으로 네게 해줄까 해.
(한숨을 한번 쉬곤 조금 괴로운 듯한 표정으로 너를 응시한다)
페일 레이너: 헬리, 이 저주같은 운명도 이제 마지막이야. (몸을 숙여 네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추고는 천천히 네게서 뒷걸음질을 쳤다)
............... 사랑해. (슬프게 웃으며 이때껏 하고싶었던, 할 수 없었던 말을 내뱉는다)
.......... 내일봐,
그 순간, 저 멀리서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빛을 내며 맹렬한 속도로 당신을 향해 다가옵니다.
이제는 전부 알아버렸습니다.
몇 번이고 반복했던 그 사랑이 당신을 죽였고, 이번에도 당신은 그 사랑에 의해 죽으리라는 것을.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세계의 끝에서, 마지막 사랑을 하러 가기 위해.
우직,
무언가가 조각 나는 소리가 당신의 귀에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깜빡깜빡,
당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 한 줄기가 이 모든 게 꿈이 아님을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처음 겪는 일도 아닌데, 말이에요.
창밖은 이미 새카맣습니다.
당신은 조금 두려운 마음으로 시간을 확인합니다.
페일과 병원 앞에서 처음 만나는 시간은 오후 1시
지금은 10시.
창문 새로 비치는 달빛이, 끔찍할 정도로 선명하게 당신을 비춥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기다렸다는 듯 주머니에서 무언가가 툭, 하고 떨어집니다.
언제 깨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산산조각 나기 직전인 손거울입니다.
헬리오스는 무엇을 할까
헬리오스 H. 하이드: (손거울을 챙겨 약속했던 장소로 뛰어갑니다)
당신은 익숙하게 집 밖을 나섭니다.
이제는 외워버린 길을 걸으면서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페일뿐입니다.
이번의 첫 만남,
... ... 아니, 재회는 어떤 게 좋을까?
... ...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났습니다.
시간이 되돌아가서 처음 만나는 페일은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 것을.
상관없는 게, 아니었다는 것을.
그러나 두 사람은 결국 서로를 사랑했습니다.
끔찍한, 그럼에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처럼.
거리에는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고, 마치 폐허가 된 듯 삭막하기만 합니다.
새카만 하늘에 별도 하나 없이 오직 둥근 달만이 앞길을 비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병원 앞에는, 몇 번, 몇십 번, 몇백 번을 봐도 그리운 페일의 뒷모습.
페일 레이너: ... 왔네, 헬리.
...자, 이제 이 지긋지긋한 운명을... 끝낼 시간이야.
(천천히 걸음을 옮겨 네게 다가간다)
손거울 가지고 왔어? (부드러히 웃으며 너를 맞이한다)
헬리오스 H. 하이드: (챙겨왔던 손거울을 건네면서 네 손을 가볍게 쥔다) 약속시간은 1시인데.. 아직도 기다리고 있었어? 지긋지긋하다고 치부하기에는 나 많이 좋아하나보네..
페일 레이너: (피식 웃는다) ............. 몇 천번을 네가 죽는것을. 몇 천번을 네가 나에게 오는 것을 기다렸는데. 이정도 기다리는건 일도 아니지
(네 손을 잡으면서 조금 진지한 표정으로 너를 본다)
이제부터 방법을 설명할게. ....이걸 할 수 있는 것은 너뿐이야.
이 손거울은 망가져가는 지금 세계야.
손거울이 완전히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그 안에 누군가를 가둬야해.
그럼 이 세계는 다시 유지되고, 내가 가둬지면 키워드가 작동할 일도 없으니까, 넌 영원히 평화롭게 더이상 죽지 않아도 돼
페일 레이너: 가두는 방법은 거울에 달빛을 반사시켜서 가둘 상대에게 비추는 것이야
시간은... 달빛이 구름에 완전히 가려지기 전까지. (하늘을 올려다본다) ,.,.,, 구름이 점점 달을 가리려 하고 있어. 그 전에 가둬야해.
나를, 그 거울에 넣어줘. 그렇게 해줘 헬리. 할 수 있지?
헬리오스 H. 하이드: .. 잘, 모르겠네.. 하필 너여야할 이유를 못 찾겠어.. 왜? 다른 사람은 안 되는거야..?
방법을 미리 말해줬다면 대체할 사람은 많았잖아.
페일 레이너: ... 나여야해.
이렇게 세계를 만들어버린것도 나인걸
내 욕심이 불러온 결과니까
나를 가둬줘
부탁할게
헬리오스 H. 하이드: 그건 전혀 욕심이 될 문제가 아니잖아..
내가 널 가두고 난 이후는?
그 이후는 어떻게 되는데.
페일 레이너: ....
내가 어떻게든
너를 다시 만나러 갈게.
나 신도 불러낸 사람인데, 괜찮을거야 헬리.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어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는 또 만날거야
헬리오스 심리학 판정이 가능합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Value: | 60/30/12 |
Rolled: | 39 |
Result: | Success |
성공.
이때까지 알고 지내던 페일의 행동을 본 결과. 페일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일까요
구름에 달이 서서히 가려지기 시작합니다
.....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헬리오스 H. 하이드: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너가 아니라 내가 들어가게 되면, 어떻게 돼?
페일 레이너: ...........
이상한 생각하지마
왜 네가 들어가
하이드. 나를 넣어줘
내가 제발. 죗값을 치르도록
그렇게 해줘
페일 레이너: 마지막으로 부탁할게
제발... 이상한 생각하지말고. 나를 그 거울속에 가둬줘
헬리오스 H. 하이드: 죗값이라는 생각 때문에 부탁하는 거면 들어주지 않을거야.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얘기 했어야지. 너는 잘못한 게 없다니까.
페일 레이너: ..................
내 눈앞에서.
너를 두번이나 영영 잃어버리는 기분을
안겨주고 싶은거야?
헬리오스 H. 하이드: .. 나는?
이 이후에 만약 못 만나게 되면
내가 너랑 똑같은 짓을 안할 거란 확신이 있어?
페일 레이너: ...... 제발
다 괜찮을거야
...혹시 모르지
세계가 다시 안정되고. 내가 없어지면
나에 대한 기억 추억 모든 것도
네 기억속에서 사라져 너는 행복하게 지낼수 있을지
페일 레이너: 나는 네가 살았으면 좋겠어
처음 세상을 팔아서라도. 너를 살리고 싶다는 그 생각은
변함이 없어
너라도 살아주었으면 해
헬리오스 H. 하이드: .. 너가 하고 있는 모든 생각이 내 생각일거라곤 생각 안하니?
미안, 난.. 못할 것 같아.
페일 레이너: 헬리.
헬리오스..
시간이 없어.
(입술을 질끈 깨물고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달이 구름에 반쯤 가려졌습니다
페일 레이너: 제발 이러지마 응? 그냥. 그냥 나한테 한번 져준다고 생각해줘. 그냥 나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줘
나를 사랑해서 한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해주면 안 돼?
헬리오스 H. 하이드: 레이너.. 넌 가끔 설득당할 수 없는 말을 하곤 해..
보장되지도 않는 미래 때문에 당장을 잃는다는 건 어리석은 짓이야..
페일 레이너: ........... 이러지마....
이러지마....제발.........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눈물이 투둑 떨어진다) 제발.... 이렇게 부탁할게. 이번만, 이번만 나에게., 져주면 안 돼? 응..?
달이 구름에 거의 가려져 갑니다
페일 레이너: ............
(입술을 꾹 깨물며 네게 다가가 네 손을 꽉 잡는다)
헬리. 시간이 얼마 없어
이대로는 안 돼
..................
차라리.
페일 레이너: 같이 있을까?
혼자 거울속에 가둬지는 것보다
차라리 마지막까지. 같이 있을래?
....그 거울에 같이.. 들어갈래?
헬리오스 H. 하이드: ... 같이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데.
페일 레이너: .... 나도 몰라.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지 나도 정확한 건 몰라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거울속에서 같이 산다면
그건 그것대로 괜찮지 않을까?
죽는다면,
페일 레이너: 마지막까지 함께 있다가 서로 외롭지 않게 되니까
그것도 괜찮지 않을까?
..............나 하나만 거울에 가둬지면 될 일인데
선택해.
나 혼자 보내던.
같이 들어가던.
페일 레이너: .....이왕이면 나 혼자 거울 속으로 보내줬으면 하지만
너는 말을 안 들을 것 같으니까
헬리오스 H. 하이드: .. 스스로도 답이 정해져있다고 생각하고 있는거지?
넌 날 수없이 혼자 보냈으니까 이번에도 보내기 싫어하는거고
나는 이번이 처음일지도 모르지만 내 입장에선 계속 널 보내주는 거랑 마찬가지였으니까.
차라리 같이 들어가자. 둘만 있으면 괜찮잖아, 아니니? (네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
페일 레이너: .......................
정말 그래야 겠어?
정말?
너 혼자서라도 살 수 있는데. 정말. 이대로 어떻게 되어도.후회 안 할 자신이 있어?
헬리오스 H. 하이드: 혼자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
그렇게 되면 나 또한 죄 지으며 살아간다고 생각할텐데. 온전하게 건강하지 못한 삶은 의미가 없잖아.
페일 레이너: ...... (입을 꾹 다물고 네 말을 듣더니 괴로운듯한 표정으로 네 어깨에 제 머리를 기대었다)
....... 알았어. 네 선택을...따를게. 너도 그게 많이 양보해준 것일테니까.
....만약., 우리 다시 만나게 된다면.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줄 수 있어?
.............. 언제가 걸려도. 얼마가 걸려도.
다시 나를 만나러 와줄 수 있어? 그리고 또 나를 사랑해줄 수 있어?
헬리오스 H. 하이드: .. 너는 직접 경험했잖아.
운명이잖아, 우리. 다시 찾아갈 거 알잖아.
늦을 것 같으면 전화를 해줘. 내가 받았을 땐 묵묵부답 말고 사랑한다고 먼저 말해줘.
해줄 수 있어, 너는?
페일 레이너: ... 그럴게. 그러도록 할게
사랑한다고. 너를 다시 만나면
너를 너무도 사랑한다고. 네가 질릴 때까지
말해줄게.
.....달빛을 비춰줘 헬리.
마지막은. 떨어지지 말자.
페일 레이너: (너를 가만히 끌어안는다)
헬리오스 H. 하이드: (너를 가볍지만 꼭 끌어안고는) ..겨울은 추운데 넌 늘 따뜻하네.
(달빛을 반사시켜 둘을 비춥니다)
페일 레이너: ..네 사랑을 많이 먹고 자라서 그래. (실없이 농담을 하며 너를 꼭 안는다)
거울을 들어 두 사람에게 달빛을 비추자, 두 사람을 향한 달빛이 아스라이 흔들립니다.
곧 빛은 둘의 몸을 감싸고, 두 사람의 모습이 점점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의 형상이 서서히 바스러지더니 이내, 거울 안으로 완전히 빨려 들어갑니다.
... ...
깜빡깜빡,
당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보이는 풍경은 똑같습니다.
완전히 바스러졌던 두 사람의 모습도,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환하게 빛나던 달빛도, 전부 꿈인 것 마냥.
페일과 병원 앞에서 처음 만나는 시간은 오후 1시.
지금은 12시.
당신은 불안, 혹은 약간의 기대를 안고 병원 앞으로 향합니다.
이제는 외워버린 길을 걸으면서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페일 뿐입니다.
이번의 첫 만남은 이루어질까?
너는 여전히 그곳에 있을까?
한 걸음에 달려간 그곳에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는 페일이 있었습니다.
페일 레이너: ............. 헬...리?
헬리. 너 맞아?
(눈을 커다랗게 뜨고 너를 한참 멍하니 바라보다가 환하게 웃으며 네게 달려가 너를 확 끌어안는다) 헬리!!!!!!!!!!!!!
혹시 이게 꿈이야? 꿈 아니지? 꿈 아니겠지? 나 무서워. 혹시나 이게 꿈이면 어떡하지? 내가 ...너무도 바랐던 일이라... 혼자 망상에 빠진거면 어떡하지?
헬리오스 H. 하이드: ...? (갑자기 끌어안겨 휘청거리다 이내 온전한 너임을 확인하고 품에 파고든다) .....사랑해. 말해달라고 했잖아. 그렇지? 사랑해. 너는? 너도 말해주기로 했잖아. 전화하기 전보다 일찍 왔잖아.
사랑해.
…번 째의 처음으로 당신이 말했습니다.
시간을 건너 다시 우리가 사랑하게 되었다고, 행복했던 순간도 잠시,
기다렸다는 듯 들려오는 귀를 뚫는 굉음.
지면이 크게 흔들리더니 순식간에 건물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합니다.
진동에 흔들려 서로 떨어져버린 페일의 몸 위로 무너진 잔해가 덮치고
주위를 시끄럽게 가득 채우는 비명 소리,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 사이렌 소리... ...
당신은 알기 싫어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니, 알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건, 당신이 기억도 나지 않는 수많은 시간 동안 겪어왔던 죽음의 순간이라는 것을.
이제는, 당신의 사랑이 페일을 죽이는 순간이라는 것을.
그리하여 사랑이여,
차라리 죽는다면 당신 손에 죽겠다.
ED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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